[인생 이야기]7살의 눈물을 웃음으로 바꾼 1남 7녀, 우리들의 한복 나들이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고 특별한 사진 한 장과 함께, 저희
8남매의 애틋한 이야기를 기록해보려 합니다.
얼마 전 조카의 결혼식을 맞아 참으로 오랜만에 1남 7녀, 우리 8남매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나란히 서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니
지나온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1남 7녀, 한복으로 물들인 축복의 자리
조카의 결혼식 날, 저희 일곱 자매와 유일한 아들인 우리 형제는 각자 고운 빛깔의
한복을 맞춰 입었습니다.
흔치 않은 1남 7녀라는 대가족이 한복을 입고 서 있으니, 예식장에 오신 많은 분이
"어쩜 이렇게 다복하고 화목하냐"며 부러운 시선을 보내주셨습니다.
그 시선이 쑥스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이 긴 세월을 함께 버텨온 우리 형제들이
너무나 대견해 어깨가 으쓱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일곱 살의 이별, 그리고 새엄마와 시작된 8남매의 운명
우리에겐 남들에게 쉽게 꺼내지 못한 아픈 유년 시절의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겨우 일곱 살 되던 해, 친엄마는 저희 8남매를 두고 너무나 일찍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엄마의 온기가 무엇인지도 채 알기 전, 그 커다란 빈자리를 채우러 오신 새엄마와
함께 저희 8남매의 복작거리는 삶이 시작되었습니다.
새엄마 밑에서 자라며 때로는 서럽고, 때로는 밤잠 설쳐가며 눈물짓던 날도 참
많았습니다. 8명이라는 많은 입이 먹고사는 것만으로도 벅찼던 시절, 우리는 서로가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야만 했습니다. 그 험난했던 고비마다 우리가 손을 놓았다면
지금의 이 웃음은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엄마, 우리 참 잘 컸죠?"
사진 속 우리 모습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마음속으로 돌아가신 엄마를
불러봅니다.
그 어린 날, 엄마 손을 놓지 않으려 울며 매달리던 울보들이 이제는 다들 누군가의
든든한 부모가 되고, 고모가 되고, 이모가 되었습니다.
세월의 풍파에 머리엔 어느덧 하얀 서리가 내려앉고 얼굴엔 주름이 깊어졌지만,
형제들 곁에 있으면 우리는 다시 그 옛날 코흘리개 어린 시절로 돌아갑니다.
조카의 결혼을 축하하며 환하게 웃고 있는 우리를 보며 혼잣말로 되뇌어 봅니다.
"엄마, 보고 계시죠? 우리 이만하면 정말 잘 컸죠?"
엄마가 남겨주신 가장 위대한 유산, '형제'
살다 보면 혼자서는 절대 넘지 못할 높은 산들이 앞을 가로막곤 합니다.
저 역시 35년 넘는 긴 시간 동안 삶의 현장에서 치열하게 부딪히며 쓰러지고 싶을
때가 참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저를 일으켜 세운 것은 바로 우리 여덟
형제였습니다.
혼자 짊어졌다면 꺾였을 무게를 여덟 명이서 나누어 짊어지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친엄마가 저희에게 남겨주신 가장 큰 재산은 금전도 명예도 아닌, 바로 이
'형제들'이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나의 편, 비바람이 불어도 함께 비를
맞아줄 우리 1남 7녀. 우리가 함께라면 앞으로 다가올 그 어떤 세월도 두렵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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