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18일 수요일

[인생 이야기] 제주도 유채꽃밭에 핀 일곱 송이 빨간 꽃, 7자매의 웃음꽃

{인생 이야기}제주도 유채꽃밭에 핀 일곱 송이 빨간 꽃, 7자매의 웃음꽃

​안녕하세요. 지난번 조카 결혼식에서 1남 7녀가 모였던 가슴 벅찬 이야기에 이어, 오늘은 우리 일곱 자매가 함께 제주도 땅을 밟으며 못다 한 수다를 떨고 온 행복한 기록을 남겨보려 합니다.
 8남매 중 오빠를 제외한 우리 일곱 자매가 제주도를 노랗게 물들인 유채꽃밭에서 보낸 시간은, 그 옛날 새엄마 밑에서 울고 웃으며 자란 우리들의 보상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유채꽃보다 더 붉게 피어난 우리 일곱 자매의 모습입니다. 드레스코드를 레드로 맞췄더니 제주도의 봄이 더 화사하게 느껴지네요.

유채꽃보다 더 붉게 피어난 우리 일곱 자매의 모습입니다. 드레스코드를 레드로 맞췄더니 제주도의 봄이 더 화사하게 느껴지네요.

​노란 유채꽃과 대비되는 '레드' 드레스코드의 마법

​제주도에 도착하자마자 우리 자매들이 가장 먼저 한 일은 바로 옷을 맞춰 입는 것이었습니다. 노란 유채꽃밭에서 사진이 가장 잘 나오려면 보색인 '빨간색'이 최고라는 생각에 다들 붉은 계열로 옷을 맞춰 입고 나타났지 뭐예요.

​일곱 자매가 나란히 빨간 옷을 입고 유채꽃 사이를 걸어가니, 지나가던 분들이 "어머, 저 집은 딸들이 어쩜 저렇게 화목해?"라며 다들 쳐다보시더라고요. 
7살 어린 나이에 친엄마를 여의고 늘 주눅 들어 살던 그 시절의 우리가, 이제는 이렇게 당당하고 화사하게 웃으며 사람들의 시선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에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오빠의 빈자리, 하지만 마음만은 8남매 완전체

​이번 여행에는 우리 집의 든든한 기둥인 오빠가 아쉽게도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여자들끼리만 모이니 수다가 끊이지 않아 "역시 여자들이 모여야 제맛이다"라며 깔깔거렸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마다 "아휴, 우리 오빠도 이거 참 좋아하는데..." 하고 오빠 생각이 절로 나는 건 어쩔 수 없더군요.

​어릴 적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 맛있는 게 생기면 우리 자매들 입에 먼저 넣어주려 애쓰던 오빠였습니다. 비록 몸은 떨어져 있었지만, 제주도의 푸른 바다를 보며 나눈 이야기 속에는 언제나 우리 오빠가 함께 있었습니다. 다음번에는 꼭 오빠까지 포함해서 우리 8남매가 다 함께 제주도 땅을 밟기로 굳게 약속했답니다.

함께 걷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길. 8남매로 태어나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준 세월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함께 걷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길. 8남매로 태어나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준 세월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세월의 흔적 속에서 발견한 열 살 소녀의 미소

​사실 우리 일곱 자매는 이제 다들 누군가의 할머니, 어머니가 되어 얼굴에 주름이 깊게 패었습니다. 하지만 유채꽃밭에서 서로의 손을 잡고 사진을 찍는 순간만큼은 다시 열 살 소녀로 돌아간 기분이었습니다. 새엄마 밑에서 눈치 보며 살던 서러운 기억도, 대가족의 끼니를 걱정하며 살아야 했던 고단한 세월도 제주도의 바람에 다 날려 보냈습니다.

​"얘, 너는 아직도 웃을 때 코를 찡긋하는구나!", "언니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사진 찍는 걸 참 좋아해." 서로의 변하지 않은 모습들을 찾아내며 웃다 보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습니다.
 엄마가 일찍 돌아가시고 우리끼리 부대끼며 자란 세월이 길어서인지, 우리는 눈빛만 봐도 서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 압니다. 
이 깊은 우애가 바로 친엄마가 우리에게 남겨준 가장 큰 유산이겠지요.

​대가족 제주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드리는 팁

1• ​사진이 잘 나오는 드레스코드: 유채꽃밭처럼 색감이 강한 곳에서는 저희처럼 대비되는 색상(빨강, 파랑 등)을 선택하세요. 사진의 주인공이 확실히 돋보입니다.

2• ​배려하는 마음: 인원이 많으면 먹고 싶은 것도, 가고 싶은 곳도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네가 좋으면 나도 좋다"는 마음 하나면 여행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3• ​기록의 중요성: 자매들이 다 모이는 기회는 흔치 않습니다. 귀찮더라도 사진을 많이 남기세요. 그 사진 한 장이 나중에 우리를 다시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됩니다.

​마치며

​제주도의 봄은 따뜻했지만, 자매들과 함께한 시간은 그보다 훨씬 더 뜨거웠습니다.
 8남매라는 이름 아래 묶인 우리들의 인연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번 깨달은 여행이었습니다. 
여러분도 곁에 있는 형제, 자매에게 오늘 "우리 조만간 얼굴 한번 보자"고 먼저 연락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가족은 우리가 세상을 향해 나아갈 때 뒤를 든든히 지켜주는 가장 따뜻한 보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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