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18일 수요일

[인생이야기] 밤마다 집을 나섰던 어린 소녀, 몽유병의 원인과 아픈 기억

[인생이야기] 밤마다 집을 나섰던 어린 소녀, 몽유병의 원인과 아픈 기억

7살 어린 나이에 엄마를 여의고, 새엄마 밑에서 눈치 보며 살던 그 시절. 저에게는 남들에게 말 못 할 희한한 버릇이 하나 있었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안방 문턱에 앉아 있기도 하고, 어떤 날은 마당 한가운데 멍하니 서 있기도 했지요. 나중에서야 그것이 '몽유병'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그 시절엔 그저 귀신이 들렸나 싶어 무섭기만 했습니다. 오늘은 제 아픈 기억과 함께 몽유병이 왜 생기는지 그 이유를 정리해 보려 합니다.

자고 일어나면 낯선 곳에 서 있던 어린 날의 공포

어린 시절, 저는 분명 방에서 잠이 들었는데 눈을 뜨면 부엌이나 마당에 서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가족들은 제가 잠결에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곤 했지요. 8남매 중 일곱째로 태어나 사랑받고 싶던 어린 마음은 늘 긴장 상태였습니다. 새엄마의 눈치를 보느라 낮 동안 꾹 눌러 담았던 불안함이 밤마다 저를 밖으로 끌어냈던 것 같습니다. 그때는 병인 줄도 모르고 어른들께 혼이 나기도 했으니, 지금 생각하면 참 서럽고 아픈 기억입니다.

몽유병은 도대체 왜 생기는 걸까요?

의학적으로 몽유병은 '수면 보행증'이라고 불립니다. 구글 로봇도 궁금해할 몽유병의 대표적인 원인 3가지를 정리해 드립니다.

  1. 뇌의 일시적인 혼란 때문입니다 우리가 깊은 잠에 빠졌을 때, 몸을 움직이는 뇌는 깨어나고 의식을 담당하는 뇌는 계속 자고 있을 때 발생합니다. 즉, 몸은 깨어 있는데 정신은 자고 있는 상태인 것이죠. 주로 뇌가 아직 다 발달하지 않은 어린아이들에게 많이 나타납니다.

  2. 심리적 스트레스와 과도한 피로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스트레스입니다. 낯선 환경에 처하거나, 마음속에 억눌린 불안감이 클 때 몽유병 증상이 심해집니다. 제가 어린 시절 겪었던 환경적인 변화와 마음의 상처가 바로 제 몽유병의 방아쇠였던 셈입니다.

  3. 유전적인 요인과 수면 부족 부모님 중에 몽유병을 겪은 분이 있다면 자녀에게도 나타날 확률이 높습니다. 또한, 잠이 너무 부족하거나 불규칙한 생활을 할 때도 뇌가 충분히 쉬지 못해 이런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몽유병을 겪는 아이를 둔 부모님께 드리는 조언

혹시 자녀가 밤에 돌아다닌다면 절대 억지로 깨우거나 다그치지 마세요. 갑자기 깨우면 아이는 극도의 공포를 느낄 수 있습니다. 대신 부드럽게 유도해서 다시 침대로 데려가 주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아이의 마음속에 어떤 불안함이 있는지 따뜻하게 살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35년 장사를 하며 산전수전 다 겪고 나서야 그때의 저를 안아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몽유병은 단순한 버릇이 아니라, "나 지금 힘들어요"라고 말하는 마음의 신호였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습니다. 혹시 지금 아이의 몽유병으로 고민 중이시라면, 아이의 마음을 먼저 따뜻하게 안아주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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