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20일 화요일

[인생 이야기] 내 고향 염전 바닷가, 우리를 키운 구기자 울타리

[인생 이야기]  내 고향 염전 바닷가, 우리를 키운 구기자 울타리

살다 보면 문득 가슴 한구석이 아려오며 떠오르는 풍경이 있습니다.
 제 고향 동네는 옛날부터 소금을 만들었다고 해서 '염전'이라 불렸습니다.
 하지만 제 기억 속의 그곳은 짭조름한 바다 냄새보다, 집 앞 언덕에서 풍기던 싱그러운 풀 냄새와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더 짙게 남아있습니다
내고향 염전바닷가

집 앞 언덕에 서면 끝없이 펼쳐지던 고향 염전의 바다입니다. 짭조름한 바다 내음과 함께 거친 파도를 막아주던 구기자 울타리 너머로 보이던 이 풍경이, 35년 장사 인생을 버티게 한 제 마음의 안식처였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천연 미끄럼틀

우리 집 앞에는 커다란 언덕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언덕은 우리 남매들과 동네 아이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멋진 **'천연 미끄럼틀'**이었지요. 
옷이 해지는 줄도 모르고 엉덩이를 붙이고 내려오던 그 언덕은 매일매일이 축제였던 우리들의 놀이터였습니다.

​집 옆으로는 'ㄷ'자 모양으로 굽은 언덕이 마치 우리 집을 포근하게 감싸 안은 '천연 요새' 같았습니다
그 언덕 위에는 구기자나무가 울타리처럼 자라나 거친 바닷바람과 집어삼킬 듯 밀려오는 뒤파도를 든든하게 막아주었습니다. 
그 덕분에 우리 8남매는 그 품 안에서 안심하고 잠들 수 있었습니다.

​봄의 전령사, 구기자 어린순 나물

​봄이면 어머니와 형제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울타리에 돋아나는 구기자 어린순을 뜯었습니다. 
쌉싸름하면서도 달큰했던 그 봄의 맛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쑥을 뜯고 달래와 냉이를 캐러 바구니(둥질이)를 메고 다니던 기억도 아련하지만, 구기자 울타리 덕분에 봄 내내 반찬 걱정 없이 마음껏 먹었던 구기자 나물은 우리에게 더할 나위 없는 보약이었습니다.

​가을이 깊어지면 초록색 울타리는 어느새 빨간 구기자 열매로 알록달록 물들었습니다. 보석처럼 빛나던 그 빨간 열매들은 리 고향 집을 참 예쁘게도 장식해 주었지요.

봄의 전령사, 구기자 어린순 나물

구기자어린순 나물

봄날의 보약, 쌉싸름하고 달큰한 구기자 어린순 나물입니다. 우리 8남매가 어린 시절 이 나물을 먹고 자라 지금까지 건강하게 지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고향 집 울타리에서 갓 뜯어온 듯 싱그러운 초록빛을 보니 다시금 어머니의 손맛이 그리워집니다
               

봄이면 어머니와 형제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울타리에 돋아나는 구기자 어린순을 뜯었습니다. 
쌉싸름하면서도 달큰했던 그 봄의 맛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쑥을 뜯고 달래와 냉이를 캐러 바구니(둥질이)를 메고 다니던 기억도 아련하지만, 구기자 울타리 덕분에 봄 내내 반찬 걱정 없이 마음껏 먹었던 구기자 나물은 우리에게 더할 나위 없는 보약이었습니다.

​가을이 깊어지면 초록색 울타리는 어느새 빨간 구기자 열매로 알록달록 물들었습니다. 보석처럼 빛나던 그 빨간 열매들은 우리 고향 집을 참 예쁘게도 장식해 주었지요.

​8남매 건강의 비결은 고향의 자연

​지금 가만히 생각해보면 팔순이 되신 큰언니를 비롯해 우리 8남매가 이렇게 건강한 것은 공기 좋고 물 맑은 고향 염전의 기운과, 그 구기자 나물 덕분인 것 같습니다.

​올해 제가 육십 대 초반이 되어 돌아보니, 그 척박한 바닷가에서 우리를 지켜준 건 화려한 무엇이 아니라 집을 감싸 안았던 언덕과 소박한 나물 한 접시였습니다. 여러분에게도 잊지 못할 아련한 고향의 추억이 있으신가요?
​지금은 사라지고 없지만, 제 마음속에 선명한 고향 집 에피소드들은 앞으로도 하나씩 꺼내어보려 합니다.

우리 가족의 건강 비결, 구기자순의 효능

​제가 어릴 적 보약처럼 먹었던 구기자 어린순은 단순히 맛있는 나물이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구기자순에는 우리 몸에 좋은 성분들이 가득하다고 해요.

1.기력 회복과 면역력 강화: '진액을 보충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예로부터 기력을 보충하는 데 으뜸으로 쳤습니다.
2. ​간 건강과 피로 해소: 베타인 성분이 풍부해 간 기능을 돕고 지친 몸의 피로를 풀어주는 데 탁월합니다.
3. ​혈관 건강: 루틴 성분이 들어있어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혈압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8남매가 튼튼하게 자라고, 큰언니가 팔순이 넘으신 지금까지 건강하신 이유가 바로 이 작고 소박한 나물 속에 담겨 있었던 것이지요.

댓글 없음:

댓글 쓰기

인생이야기: 입덧 속에 치러진 상가 계약, 35년 전 그날의 서글픈 풍경

  인생이야기: 입덧 속에 치러진 상가 계약, 35년 전 그날의 서글픈 풍경 첫째 때부터 이어진 장사, 그리고 입덧과 함께 찾아온 둘째 저는 첫째 아이를 키울 때부터 이미 장사 전선에 뛰어들어 쉼 없이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홈패션 가게를 꾸려가며 8남...